최근 국내 증시의 지속적인 부진과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로 인해 증권사들이 비상장 기업으로의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기 분석 보고서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나은 정보를 제공하고,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확대하며 매달 비상장 기업 투자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망 비상장 기업을 발굴하고 정기적인 투자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브이씨, 혁신의숲,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한 달간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는 122건으로, 같은 기간 상장된 기업 수의 18건과 비교할 때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가 1225건에 이르러 신규 상장 기업 수 117건의 10배를 웃돌았다. 이는 비상장 기업이 IPO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기업 투자 시장의 장점을 강조하며, “비상장 기업 투자 기회는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 A~F, 프리IPO까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유연한 투자 구조를 제공함으로써 IPO 시장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주요 증권사들도 비상장 기업 분석 및 거래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블록딜 관련 태스크포스를 정규 부서로 편성하여 비상장 주식의 블록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딜은 대량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수자를 구해 주식을 통째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비상장 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블록딜 수수료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도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 3월까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비상장 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소수 종목의 일대일 거래에서 벗어나 다자간 거래를 가능하게 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모두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비상장 주식 시장의 활성화는 지속적인 투자 유치와 함께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자본 시장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