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폐기 이후, 원화 가치는 급락하며 2024년 12월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원화값이 장중 1,430원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원화 가치가 1,5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이슈의 장기화가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9일 원화는 오전 9시 개장 시 1,426.0원에 출발한 뒤, 하루 동안 약 12원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강달러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외부 요인과 함께 국내 정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시장의 불안이 커짐에 따라 한국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 경제 관련 주요 인사들은 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요 금융 지주와 협력하여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들은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우리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각각 글로벌 투자자에게 안정성 확보 및 투자 유치를 위한 방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원화 가치 하락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원화 하단을 1,450원으로 제시하면서 정부의 의지가 객관적으로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한 원화의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금융당국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을 포함하여 기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불법 공매도 근절과 인터넷 전문은행의 추가 인가 등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 시장의 불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지주들이 새로운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원화 가치의 동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