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화의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탄핵과 계엄 사태 등 정치적 이슈가 대두되면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145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강달러 정책이 지속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이 더해지면서 원화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지난 7일에는 달러당 1423원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우리은행의 최진석 이코노미스트는 “탄핵안이 부결되었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신호”라며, 이러한 불안정성이 원화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 초중반에 추가적인 환율 급등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엄 사태가 시작된 지난 3일 밤에는 원화 가치가 한때 144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의 권아민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강달러 고금리의 영향과 함께 한국의 내부 리스크가 겹쳐지는 형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420원대 중후반이 예상되고 장기적으로는 1440원까지 바라보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플랜을 가동하며 시장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주요 경제 관료들은 매일 거시경제 현안 간담회를 열어 금융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며, 금융위원회는 주요 금융지주회장 및 정책금융기관 수장들과 긴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정치적 불안정성에 의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서정훈 연구원은 “정치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큰데, 당국의 조치는 장기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신한은행의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와 국내 수출 산업 경쟁력 약화가 원화 가치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이 현재의 원화 약세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의 강세와 원화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1450원까지의 상승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주요 금융 관련 회의를 통해 시장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유동성 공급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화의 하락과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이 맞물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