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형주들이 정치적 혼란 속에서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거의 1% 하락했고,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제조업체 현대차는 각각 2.8%와 2.4%로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본 증시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2% 하락하며 2,4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코스닥 지수도 2.4% 급락했다. 또한, 한국 원화는 달러 대비 0.05% 하락하며 1,415.78을 기록했다.
대통령 윤석열은 12월 3일(현지시간) 예상치 못한 계엄령을 선언하고 군을 동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국회에서 그의 결정을 뒤집는 표결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계엄령은 철회됐다. 이러한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은 금융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주었으며, 자본 유출을 촉발하고 원화를 약세로 이끌었다.
양극화된 정치 상황 속에서 경제부의 김병환 차관은 시장 개장 전, 금융당국이 언제든지 10조 원(약 7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주식시장을 안정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다소 격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전력공사는 코스피 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폭인 14%를 기록하며 연일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SK하이닉스는 약세장 속에서 소폭 하락했다. 인터넷 거대기업인 네이버와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 역시 각각 2.5%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정치적 혼란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한국 및 일본 경제 연구 책임자인 정쿤 박은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본 유출을 초래하고 있으며, 원화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비상 이사회를 긴급 소집하고, 금융 감독 기관은 시장 안정을 위한 ‘무제한 유동성 제공’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시장의 패닉 상태를 방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한국 주식들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며, iShares MSCI 한국 ETF는 52주 최저치를 기록하며 7%까지 하락한 후, 손실을 줄여 1.6%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향후 금융시장 및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