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최고 정책 책임자인 파리야르 시르자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에서 암호화폐 관련 법안들이 “상당히 빠르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역사상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의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이 법안들이 원활하게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공화당은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법안 통과에 있어 여당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그는 “50 million 명이 넘는 암호화폐 소유자들이 정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두 가지 주요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하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21세기 금융 혁신 및 기술 법안’이다. 이 법안은 이미 하원에서 통과되었다.
또 다른 법안은 ‘결제 스테이블코인 법안’으로,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규제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법안은 아직 하원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르자드는 암호화폐 법안들이 수년 내에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전후 유예 기간에는 법안이 다루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에는 시장 구조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은 암호화폐 산업에 큰 기회를 가져다주었지만, 암호화폐 로비스트들의 힘도 강조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정치 행동 위원회(PAC)와 기타 산업 관련 조직은 2억 4천 5백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이는 선거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큰 자본이 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지원하는 ‘스탠드 위드 크립토 연합’은 하원 및 상원 후보에 대한 암호화폐 친화적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여 거의 300명의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SEC 의장인 개리 겐슬러가 트럼프의 취임일인 1월 20일에 사임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겐슬러를 대체할 인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이는 암호화폐 감독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르자드는 트럼프가 자신의 비전을 공유하는 인물을 잘 뽑아낼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는 암호화폐 소유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