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거래소에서 금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26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금의 총액은 4200억원에 이르며, 중량으로 환산할 경우 3627kg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기관이 매수한 금(3470억원)보다 무려 21% 더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개인들이 970억원(1188kg) 규모의 금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획기적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제 금값은 25.8% 상승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조폐공사를 통한 금 구매도 활성화되고 있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골드바의 판매액이 3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55억원 대비 47.1%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내 판매액은 4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금 투자가 인기를 얻으면서 골드바를 판매하는 금융회사들도 크게 늘고 있다. 조폐공사는 최근 iM뱅크(전 대구은행)와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초에는 하나은행과 부산은행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골드바 판매 계약을 체결한 금융회사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수협은행, 미래에셋, 유진투자증권 등 총 12곳에 달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며 “시장 변동성에 따라 구매 시점을 나누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금 투자는 달러당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이익을 볼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안정적인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며 금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이와 같이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금을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자산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