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동성 문제 해결 위해 자산 매각 및 재평가에 나서

롯데그룹이 최근 자금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 매각 및 보유 자산 재평가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이러한 전략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의 재무상황 및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자산 재평가를 할 계획이다. 7조6000억원 규모로 보유한 토지 자산의 재평가를 통해 최근 급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반영하면 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향후 해외 사업 및 리테일 테크 같은 새로운 사업에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2009년에도 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낮춘 바 있다.

롯데쇼핑은 또한 부산의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2000억에서 3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해운대구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으로, 매각 외에도 실적이 저조한 10여 개 점포 정리도 진행할 예정이다.

심각한 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롯데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롯데렌탈 매각을 검토 중이다. 유통과 화학부분의 저조한 실적이 원인으로,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누적 66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약 60.67%가 매각 대상이 되며, 이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호텔롯데의 유동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2조원 규모의 회사채 관련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평가는 6조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회사채의 신용을 보강할 계획이다.

부채 총계가 5조9000억원에 이르는 롯데건설은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부실 사업장 정리에 나섰다. 롯데건설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약 6조28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부채 문제가 여전히 악재로 남아 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는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이 참여해 각사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