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2%대 하락세를 보이며 많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27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00원(2.57%) 감소한 5만67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의 반도체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진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반도체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에 따라 생기는 불확실성은 실질적인 투자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연말 인사에서도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정현호 부회장은 유임시키고 한진만 부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선임하였다. 또한 전영현 부회장은 메모리 사업부장을 겸임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기존의 경영 전략이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점에서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재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 부진 속에서 이번 인사가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기보다는 기존 체제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여론이 존재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과거 몇 년 동안 연속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의 변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인사 조치는 ‘쇄신’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비춰지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의 이번 결정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침이라 설명하지만, 주주와 투자자들은 더욱 강력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조속히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혁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한,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