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권구훈 전무는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며,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수출 물량을 상당 부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미국에 대한 연간 수출 규모가 약 45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1000억 달러는 미국이 전략물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 경제는 2023년 1.4% 성장을 기록한 후, 2025년에도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경제의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내년에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는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전무는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내년 2분기까지 대중국 관세를 평균 20%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자국 내에서 과잉 생산된 전기차, 석유화학 제품, 태양광 모듈 등을 해외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산업 생태계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외하면 가격 경쟁력을 잃고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무역전쟁의 확대가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권 전무는 “미국은 중국산 첨단 제품과 전략물품에 대해서만 관세와 기술 장벽을 설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 1000억 달러의 시장을 상당 부분 차지할 수 있다면,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2.5%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몫을 차지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권 전무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