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메신저 ‘미스리’, 26년 만의 서비스 종료 선언

증권 거래 정보의 핵심 소통 채널이었던 ‘미스리’가 드디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2월 11일 오후 1시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며, 이는 1998년의 서비스 출시 이후 무려 26년 만의 결정이다. 미스리는 금융 업계에서 ‘증권가 지라시’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며, 여의도에서 주식 정보와 함께 정치, 경제, 연예계의 다양한 이슈를 신속하게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운영사인 미소앤클라우드는 21일 공지를 통해 “우리의 메신저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신 이용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서비스 종료의 이유로 “새로운 모바일 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제공을 지속하기 힘든 시점에 이르렀다”고 덧붙이며, 종료의 아쉬움을 피력했다.

미스리의 종료는 여의도 금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그동안 미스리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스리는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우리 커리어의 동반자였다. 이제 이별하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 이상하다”며 그리움을 표현했다.

미스리 메신저는 과거 한때 금융업계를 통틀어 가장 빠른 정보 전파의 장으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텔레그램, 카카오톡과 같은 다양한 메신저 앱이 대중화되면서 미스리는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서비스 종료일에는 미스리 메신저와 모든 대화 기록이 삭제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유료 서비스 환불은 내년 1월 11일까지 처리될 예정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미스리의 종료로 인해 잃는 것이 많을 듯하다. 그간의 소통 창구를 잃는다는 것은 또한 금융업계의 소통 문화를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회상하고 아쉬워하는 미스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앞으로의 증권 거래와 정보 전파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야 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한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금융업계는 새로운 소통 방식과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대안적인 플랫폼을 빠르게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