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양증권 인수 과정에서 심사 지연…OK저축은행의 영향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금융당국에 신청하지 않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대 재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당초 10월에 금융당국에 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CGI가 이 심사를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CGI의 심사가 지연되는 주된 원인은 OK저축은행과의 관련성으로, OK금융그룹은 과거 인수한 저축은행들에 대한 수수방관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KCGI는 OK저축은행을 재무적 투자자(FI)로 포함한 상태에서 심사를 준비 중이며, 이들이 한양증권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없도록 역할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과거 대출업체들에서 발생한 문제로 5년 내 자산 감소를 약속했지만, 해당 그룹의 부실 채권 문제 또한 KCGI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가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이나 금융 관련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 승인 심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

KCGI는 OK저축은행의 역할을 단순 투자자로 제한하겠다는 구상으로, 이는 금융당국에 OK금융그룹이 경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업의 엑시트 시에도 OK금융그룹에 한양증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알아들여질 수 있다.

한양증권 인수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심사를 통과해야만 가능하며, 이 심사는 일반적으로 60일 이내에 완료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심사 신청 기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KCGI는 자유롭게 신청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의 경영에 미칠 직·간접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KCGI의 접근 방식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CGI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