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부실자산 반영으로 주가 회복 기대

한온시스템이 향후 부실자산을 일괄적으로 반영할 ‘빅배스’를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19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55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91.1% 증가한 937억원을 기록, 시장의 예상 영업이익인 756억원을 웃도는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한 시장의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인 241억원에는 미치지 못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급증했다. 이탈의 주된 원인은 순이자비용 570억원과 외화 매출채권에서 발생한 환산손실 540억원이라는 영업외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한온시스템의 예상 순이자비용은 연간 2300억원이며, 2025년에는 한국앤컴퍼니 그룹의 편입으로 신용등급 부여와 유상증자 자금을 통해 부채를 상환하며 300억~400억원의 순이자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폭스바겐과 포드에서 발생한 물량 부진이 반영되어 시장 예상치에 비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나, 이는 4분기에 예정되어 있던 비용이 앞당겨진 것으로, 연간 기준에서는 영업이익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특히 키움증권은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 변경이란 배경에서 ‘빅배스’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중국과 유럽의 생산성 낮은 공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최소 150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이 예상된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코는 이와 관련된 글로벌 구조조정 작업을 이미 오랜 기간 준비해온 상태이며, 예산은 다음 달 중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러한 비용의 발생 시점이다. 만약 비용 집행이 내년으로 연기되면 2025년의 수익성 개선이 다시 한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때부터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연결 반영되는 한국타이어 역시 손익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한온시스템의 올해 누계 기준 순손실이 400억원을 초과했기에 기말 배당 가능성 또한 낮다고 평가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실자산의 반영을 올해 내에 최대한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만약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회복 탄력성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