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게임 거대 기업 텐센트가 자사의 모바일 게임 ‘왕의 영광’의 세계적인 여성 플레이어 증가에 베팅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6월 미국과 여러 국가에서 출시되었으며, 이미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말, 베이징의 경기장에서 개최된 결승전에서는 33,000명의 팬들이 모여 두 팀의 대전을 지켜보았고, 총 300만 달러의 상금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놀랍게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이 젊은 여성들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콘솔 및 PC 게임 시절의 남성 플레이어 중심에서 벗어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왕의 영광’은 2015년 11월 중국에서 출시된 후, 쉽고 빠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플레이 시간은 약 15분으로 짧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실시간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에 대해 플레이어인 진윈 가오(Tianyun Gao)는 “왕의 영광은 저에게 중요한 사회화 수단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7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게임을 시작해, 이후 1년 뒤에는 프로 해설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텐센트는 올해 ‘왕의 영광’의 글로벌 확장 계획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레벨 인피니트(Level Infinite)는 2월에 전 세계의 게임 토너먼트를 위한 1,500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왕의 영광’은 2016년부터 다른 이름으로 국제적으로 서비스되어 왔지만, 202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확대에 나섰다. 이 게임은 이달 초 5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게임 플레이어의 증가에 대한 주요 요인은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 플레이의 선호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플레이어의 절반 가까이가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텐센트 게임스의 글로벌 이스포츠 부문 책임자인 자키 황(Jackie Huang)은 “여성들은 우리 플레이어 기반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성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텐센트의 국제 게임 수익은 전체 게임 비즈니스의 약 28%를 차지하며, 이는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왕의 영광’은 매일 1억 명의 플레이어를 자랑하는 멀티플레이어 형식의 게임으로, 5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된 두 팀이 경쟁하는 형식이다. 여성 플레이어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대회는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베이징의 결승전에도 남성 팀만이 참가했다.
2021년에는 ‘왕의 영광’ 대회에서 여성 플레이어들을 위한 토너먼트가 새로 설립되었으며, 이번 달에 개최될 여성 결승전에서는 우승 팀에게 약 4만 1천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게임 산업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증가하는 현상은 팬데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의 글로벌 확장이 계속됨에 따라 ‘왕의 영광’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