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영업지점을 줄이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력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지적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전국 25개 지점 중 7개를 줄여 총 18개로 통폐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와 유사하게 SK증권도 25개 지점을 20개로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M증권은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이미 두 차례의 희망퇴직이 실시되었다. 최근 이 회사는 WM센터와 지점을 기존 19개에서 11개로 통합해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지점축소 조치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지만, 많은 노동자들은 과거 사례를 근거로 인력 감축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보증권의 노동조합은 지점 축소 계획을 비판하며 사장실 앞에서 연대농성에 들어갔다. 위와 같은 반발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더 이상 지점 운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의 연장선에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지점별로 경제적 운영을 위해 인력을 적절히 배치할 필요성이 있다”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점 내 직원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의 금융 거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지점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김경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선전홍보국장은 “지점 통폐합이 이루어진 사례들을 보면 인력 구조조정이 따르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지금 죽어가는 중소형증권사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실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사들은 구조조정과 같은 위기 일보 직전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앞으로의 증권시장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증권사 직원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우려 속에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