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원화와 주식은 각각 약 9% 하락하며 구조적 경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원화 가치 하락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자금 이동에 기인한 결과가 아니라, 국내 내수 부진과 수출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쟁력 하락, 그리고 막대한 가계부채 문제 등 다양한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8.80원에 달했으며, 지난해 말보다 8.60% 상승했다. 이는 곧 원화의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7.92% 떨어졌고, 유일하게 엔화만이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이 10.71% 상승하면서 엔화의 가치 절하율은 9.67%에 이른 반면, 유럽연합 통화인 유로와 영국 파운드 등의 하락폭은 원화보다 낮았다. 유로는 5.11%, 파운드는 1.08%, 호주 달러는 5.67%, 대만 달러는 5.99% 각각 하락했다.
또한, 원화 절하율은 동일 기간 달러 인덱스의 상승률인 5.58%와 비교할 때 2%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는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강화한다. 특히, 최근 달러 강세가 뚜렷해진 상황에서도 원화의 하락 폭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이후 원화 하락률은 -6.51%로, 유로(-5.60%)와 파운드(-5.36%)보다 높았다.
국내 주가의 상황 또한 암울하다. 한국과 다른 국가들이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98%와 20.90% 하락했다.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유럽의 주요 지수들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으나, 한국의 주가 지수는 바닥을 기고 있다. 이러한 대조적인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 기초 체력의 저하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간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도한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주거비 문제 개선이 없다면 소비와 내수의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구조개혁과 경기 사이클의 안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원화와 주식 시장은 단순히 환율 요인의 영향을 넘어 구조적인 경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경제 수도와 정책 의지의 변화가 없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