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는 14일 보유한 주식 105만주를 장외 거래 방식으로 매각하였다. 이번 매각으로 인해 그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9.27%에서 7.85%로 감소했으나,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다. 이 제안된 주식 매각은 송영숙 회장이 임 대표에게 상환해야 할 빚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사안으로 전해진다.
송영숙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임종훈 대표가 자녀의 주식까지 담보로 잡고 대여한 296억 원을 갚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송 회장은 당시 “돈이 생기면 갚겠다”며 상환을 미뤘고, 최근 3자연합을 결성함에 따라 신동국에게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임종훈 대표의 변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주식 매각은 한미그룹의 오너 일가가 국세청에 제출한 납부기한 연장 신청에 따른 것으로, 외부 투자 유치가 실패할 경우 상속세 납부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임종훈 대표와 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상속인들은 올해 4차 납부기한을 오는 15일로 연장했으며,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가부장 역할을 맡고 있는 신동국 회장의 태도 변화와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인해 계획했던 투자 유치가 성사되지 않았다. 임종훈 대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급하게 필요한 물량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했다”며,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지만 주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 임성기 회장의 별세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308만여 주가 그의 가족에게 상속되었으며, 이로 인해 약 5,400억 원의 상속세가 부과되었다. 상속인들은 이를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상속세 납부와 관련된 전략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임 대표는 가족 모두를 위해 외부 투자 기회를 모색했지만, 결론적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으며, 향후 회사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