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금융 주식 시장에서 금융지주 회사들의 주가가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 가치의 급등이 원화 환산 외화 대출의 가치 증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지주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금융 회사들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주주환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15거래일 동안 10% 가량 하락하는 등, 금융주 전반에서 부정적인 시장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주가 하락이 차익 실현과 함께 급격한 환율 변동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이르면 해당 환율이 CET-1 비율을 80bp(1베이시스포인트=0.01%)까지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주주환원 규모 축소로 이어진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10만1000원에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현재 가격은 9만1000원으로 떨어졌고, 우리금융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여전히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가의 하락 원인은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청사진이 CET-1 비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CET-1 비율이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결국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지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순이익 증가가 기대되면서도 위험가중자본이 증가할 경우 CET-1 비율이 이전의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화대출이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되므로, 달러의 가치 상승은 원화 환산값을 증가시켜 CET-1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메리츠증권의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이 10원 떨어지면 KB금융과 신한지주의 CET-1 비율은 각각 1bp씩 하락한다고 분석되고 있다.
현재 달러값이 1407원까지 상승했으며, 향후 이와 같은 수치가 지속될 경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25bp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가 한국 기업의 이익 감소 시기에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투자 전략이 현재 시장에서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결론적으로, 금융지주 회사들은 외화 대출 증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이를 바탕으로 한 CET-1 비율의 저하로 인해 주가와 주주환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여전히 높아,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