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무너뜨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4% 하락해 2482.57로 마감했으며, 삼성전자는 3.64% 하락해 5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무역 정책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코스피 200 지수는 2.19%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 당시보다도 낮아졌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 대형주가 코스피 200 지수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이들 종목의 부진이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지수 또한 2.51% 감소하며 710.52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 따라 관세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은 대미 무역에서 큰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러한 정책의 주요 타겟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홍콩과 대만 증시도 각각 2%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 전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KDI는 올해 성장률 예측치를 0.3%포인트 더 낮춰, 경제의 회복력이 약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러한 요인은 투자자 신뢰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34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동시에 삼성전자를 3500억원 가량 매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시장에 변동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시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같은 ‘트럼프 수혜주’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64% 상승 마감하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했으며, 에코프로 및 에코프로비엠 역시 소폭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된 기업들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특정 업종은 시장 하락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한국 증시의 지속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