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미국과의 이른바 ‘특별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오랜 역사적 가치와 문화, 외교, 언어 및 상업적 유대감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대감이 대서양 건너편에서도 똑같이 느껴지는가에 대한 문제는 항상 런던의 논란거리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올 경우 이 ‘특별 관계’는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선거에서 캠프 및 하리스 부통령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2020년에 런던의 의회 광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린 미국 국기를 들고 있는 지지자를 목격한 바 있다. 영국의 기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고, 트럼프 타워에서 그와의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스타머는 트럼프에게 선정당선된 것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우리의 공유된 자유와 민주주의, 기업 커뮤니티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머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잘 알고 있다. 최근 트럼프 진영은 노동당이 미국 대선에 “명백한 외국 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머와 그의 당은 이러한 비난을 부인했다. 트럼프와 스타머 두 지도자는 상반된 성향을 보이며, 트럼프의 조급하고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는 전 인권 변호사인 스타머와는 대조된다. 스타머는 트럼프의 당선 후에도 미국과의 좋은 관계 유지를 다짐했으나, 보수당의 새 지도자인 케미 바데녹은 과거 스타머가 트럼프를 비난했던 발언들에 대한 옥신각신을 이끌어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에 특별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영국이 수입 관세 같은 punitive 정책의 주요 목표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이제 EU를 탈퇴한 상태에서 이전보다 더 고립된 위치에 있어서 이러한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산 피커링 경제학자는 “영국은 아마도 너무 작아서 레이더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EU와는 달리 영국은 나토의 군사적 의무를 충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과거의 불편함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영국은 이제 EU 외부에 있으며, 오는 트럼프 정부에서 중요한 중재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특별 관계’라는 명칭은 과거의 효율성을 잃은 지 오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U.S. 관리들은 영국을 중간 규모 유럽 국가로 취급하고 있으며, 트럼프와 스타머 간의 개인적인 불화는 향후 미국-영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은 국방 지출 증가를 약속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영국은 현재 2.3%의 GDP를 국방에 지출하며, 이는 트럼프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이러한 경제 및 군사적 준비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보다 원활하게 만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