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높은 선호도, 주가 상승 이끌어

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이 91%에 달하며, 이는 절대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시차 장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해외 투자 순매수 50위에서 대다수인 49종목이 미국주식으로 기록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는 미국 내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주가 상승률이 타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고, 주주환원율 또한 높은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낮은 주주환원율과 저성장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활용으로 다양한 고위험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가별 외화 주식 투자 비중에서 미국은 2019년 61.9%에서 2024년에는 90.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홍콩과 일본 주식 비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MSCI 월드 지수에서 미국의 비중이 64%에 달한다는 점은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를 더욱 부각시킨다.

미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덕분에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26개가 미국 기업이라는 점은 대형주 위주의 투자에서 미국이 최우선이 되는 이유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혁신 기업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과 일본 같은 다른 선진국을 압도하는 생산성과 GDP 증가를 기록한 결과이다. OECD의 생산성 지표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GDP 성장률이 5.6%에 달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총요소 생산성 증가율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높은 주주환원율도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는 미국의 대형주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시키려는 경향이 있어, 자연스럽게 주주환원율이 높게 형성된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92%로, 한국은 29%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 증시에서 상장된 ETF는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며, 특히 고위험 투자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올해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에 오른 ETF 중 하나는 미국 장기채에 3배 레버리지를 둔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TMF)’로, 무려 3억9000만 달러(약 535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도 2배 레버리지 ETF를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상품이 전무한 상황이다.

결국, 해외 주식 순매수 50위 중 유일한 비미국 상장 주식이 일본의 ‘아이셰어 미국 20년물이상국채 ETF(2621)’라는 사실은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시장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