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10월에 예상치보다 높은 2%로 상승했다는 유로스타트의 예비 발표가 25일 공개되었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1.9%를 예상했었고, 9월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이전 1.8%에서 1.7%로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 수치 상승의 주된 요인은 식료품, 알콜, 담배 가격의 상승이었으며, 이 부문에서 가격 상승률은 2.4%에서 2.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2.7%로 유지되었고, 이는 예상치인 2.6%를 약간 초과하는 수치이다.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보이며 3.9%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는 유럽 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0.5%포인트 대폭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신호로 여겨진다. ECB는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정책 금리를 4%에서 3.25%로 낮추었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달에 25bp(기본 포인트)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3분기 유로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쁜 상황에도 불구하고 0.4% 증가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ECB는 10월 회의에서 유로존 경제 활동의 둔화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더해주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 지표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는 발표 직후 미국 달러에 대해 0.17% 상승하며 1.0873달러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럽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와 경제 성장 둔화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ECB의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