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출산율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문제로 수만 개의 유아원이 운영 축소, 폐쇄 또는 사업 전환을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부가 50세 이상의 인구를 지원하는 “실버 경제” 분야의 육성을 위한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 인구가 높은 확률로 큰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하며, 이들은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상당한 자산을 형성해 온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저장성의 한 유아원은 이제 어린이 대신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로 전환했다. 원장인 주앙 연팡(56세)은 아이들의 수가 부족해 요양원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한다. 새롭게 개조된 유아원은 이제 선명한 색깔의 벽을 흰색으로 바꾸고, 건강 관리와 영양 식단에 대한 정보를 담은 게시판으로 교체되었다.
중국의 출산율은 1980년에 시행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했다. 정책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유아 교육에 참여하는 어린이 수는 15% 감소하여 4,100만 명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동안 유아원은 20,000 곳이 폐쇄됐으며, 정부는 비용 절감을 위해 국공립 유아원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대로 고령 인구의 증가로 노인 돌봄 산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노인 복지 시설은 41만 개 이상으로 두 배 증가했다. 정부는 노인 돌봄 기관 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노인 소비를 자극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며 실버 경제의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40년까지 중국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을 타겟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의 시장 규모를 크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니어 인구는 경제 성장과 함께 쌓아온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 능력이 높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부 유제품 업체는 중장년 및 노인을 위한 건강식품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고 있으며, 상하이의 체육관에서는 노인을 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로봇 요양사, 스마트 홈 제품, AI 기반 약물 관리 기기와 같은 고령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의 부작용을 감안하여 중국 정부는 연금 지급 부담 완화를 위해 정년 연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직장 내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남성의 정년을 60세에서 63세로, 여성의 정년은 55세에서 58세로 늘리는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정년이 고령화 문제와 맞물려 노동력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결국, 중국의 실버 경제 강화와 함께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