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상승세, 미국 보톡스 시장의 잠재력

최근 화장품 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관련 주식들이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과 비교할 때 보톡스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커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용 의료 기업인 파마리서치와 휴젤의 주가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파마리서치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24만1500원에 도달했고, 한 달간 주가는 21.4% 상승했다. 또 다른 톡신 제조사인 휴젤 역시 주가가 14.2%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미국 톡신 시장의 성장 전망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미국 톡신 시장은 2022년 3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에는 5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국내 톡신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식품의약처(FDA)의 허가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최근 맥쿼리증권은 휴젤의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설정하면서, 이 회사의 톡신 제품인 레티보가 경쟁 제품에 비해 유사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20~30% 낮은 가격을 자랑해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6년에는 미국에서 9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파마리서치는 톡신 시장에서 리엔톡스와PRB-004(액상톡신)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하여 매출을 더욱 증가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유럽계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 캐피탈파트너스와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여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리쥬란 기기와 리쥬란 화장품의 수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정희령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마리서치가 간접 수출 중인 톡신은 최대 가동률로 생산되고 있으며, 톡신의 실적 성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신규 증설분이 가동될 시점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수술 미용 의료 관련 종목들은 과점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형 화장품 브랜드들은 중국 및 국내 매출 부진으로 인해 빠른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30일 주가가 5.86%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사업 재구성에 따른 영업적자 확대 우려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처럼 보톡스 관련 산업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뚜렷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