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차입 비용이 수요일 노동당이 집권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가 첫 예산안에서 대규모 세금 인상을 발표한 결과다. 시가 채권 시장은 최근 몇 년의 불안정한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4년 10월 30일 런던에서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이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빨간 예산 상자를 들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발표 이후 한때 7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뒤 4:00 p.m. (영국 시간) 기준으로 3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4.35%로 수렴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 즉 길트(gilt) 금리도 한때 10베이시스포인트 급등한 뒤 6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4.3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일반적으로 가격과 반비례하므로,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험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예산안에서는 400억 파운드(약 520억 달러)의 세금 인상이 포함돼 재정적자를 메우고 공공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 보고됐다. 재무부는 또한 국채 발행을 222억 파운드(약 289억 달러) 늘려 2999억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황은 2022년 9월, 전 총리 리즈 트러스 하에서 겪었던 변동성을 고려할 때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당시 트러스 정부는 재정 적자를 초래한 세금 감면안을 발표했으나, 이는 영국의 연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긴급히 중앙은행의 개입을 초래했고, 결국 많은 정책이 철회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4년 10월 예산에 대해 이러한 불확실성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주요 정책이 발표되었고, 새로운 차입이 공공 투자에 필요한 만큼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하락했으며 현재 1.7%로, 전 총리 시절 10.1%의 수준과 비교할 때 매우 안정적이다.
자본 경제학의 조 마허 보조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영국은행의 목표인 2%로 돌아온 상황에서 느슨한 재정 정책을 보다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이치 은행 리서치의 샌자이 라자 최고 영국 경제학자는 레이첼 리브스의 예산이 “현저한 재정 정책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하며, 공공 서비스 지출이 10년까지 500억 파운드 증가하고 투자 지출도 200억 파운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시장은 향후 증가할 차입과 관련한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재무장관의 계획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공공 지출 압력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리브스 장관은 증가하는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