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5.72%와 6.90%씩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 상반기 한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 속에서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약세는 주로 중국 시장에서의 경기 회복 부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이 두 회사의 핵심 판매 채널로, 여기에 따른 이익 체력이 약화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18% 감소한 106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시장의 전망치인 1400억원을 크게 하회하며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면세와 방판 등 고마진 채널 매출이 감소하고 중국에서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되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5.57% 하락해 33만500원에 거래되었다. 전문가들은 공휴일과 같은 소비 이벤트가 있는 4분기에도 마케팅 확대 등으로 제한적인 이익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흥국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41% 증가한 39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인한 것이며, 코스알엑스의 영업이익을 제외할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본래 영업이익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이 심화되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47% 줄어든 61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적자는 사업구조 변경 및 이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두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는 각각 16개와 11개의 리포트에서 하향 조정되었다. 전문가들은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부진과 중국 시장 의존도가 심화됨에 따라, 이러한 대형 화장품사에 대한 투자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반적인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어려움은 두 회사의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