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가 기존의 국내 증시 상장 계획을 접고 미국 증시에서 상장하려는 방침을 확정지었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주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 이 같은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의 소식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 IPO 주관사들에 대한민국 상장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던 만큼, 이 같은 결정은 예상치 못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투자설명회를 통해 해외 증시에서 더 나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주가 회복에 실패하며 공모가를 밑돌고 있으며, 케이뱅크 또한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하자, 국내 핀테크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이 회사는 최소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프리 IPO에서 약 8조9000억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고, 현재 장외 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8조1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기대하는 기업가치와 현재 시장 평가 간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 드러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증시 진입 결정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현재 시장에서 주가가 부진한 사례가 많아 고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업가치 및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비바리퍼블리카의 향후 행보와 미국 상장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