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측, 고려아연 지분 10%대 초반 확보…MBK, 임시주총 소집 강행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 10%대 초반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 회장과 MBK파트너스 및 영풍의 경영권 대결의 일환이다. 양측 모두 의결권 지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향후 국민연금의 결정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실시된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자신의 지분을 확보한 결과, 최 회장 측은 약 10%대 초반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내용은 28일 공시될 예정이다. 최 회장 측의 우호 세력인 베인캐피탈은 안분비례에 따라 약 1%대 초반의 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 지분은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MBK와 영풍 연합은 지난 9월부터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기존 지분 약 5.34%를 추가 매입함으로써 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향후 지분 구도는 MBK·영풍 연합이 38.47%, 최 회장 측이 36%대 중반, 국민연금 7.83%, 기타 주주 4.91%, 자사주가 12%대 초반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음을 고려할 때, 기타 주주의 주주총회 참가율을 절반으로 가정할 경우 의결권 기준으로 MBK·영풍 연합이 45%, 최 회장 측이 43%, 국민연금이 9%, 기타 주주가 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BK·영풍 연합은 이르면 28일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인사 12명과 MBK·영풍 연합 측 인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MBK·영풍 연합 측이 12명을 선임하여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이사진 선임을 위해서는 출석 주주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MBK·영풍 연합과 최 회장 측 모두가 과반을 넘지 못해 국민연금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MBK·영풍 연합의 경영권 장악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끝으로, 이 사건은 고려아연의 미래 경영 방향과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민연금의 결정이 향후 지배구조와 경영권 분쟁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