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도 개인 투자자 손실…외국인은 수익률 개선

최근 2월 동안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 4% 이상 상승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와 금융주와 같이 주가가 부진한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 인터넷, 방산주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2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1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를 기반으로 한 평균 수익률은 5.69%에 달해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기아로, 순매수 규모는 3058억원에 달한다. 이후 KB금융(2929억원), 현대차(2755억원), HD현대일렉트릭(2695억원), LG씨엔에스(2278억원), HD현대중공업(2107억원), HD현대미포(2062억원), 한화오션(1862억원), 신한지주(1511억원), 크래프톤(1290억원) 등이 순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종목 중에서 가장 부진했던 종목은 LG씨엔에스로, 평단가가 5만6162원이며 평균가 대비 -11.06%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화오션과 크래프톤으로 각각 6.84%, 1.21%의 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인터넷과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이 매수된 종목은 SK하이닉스(5036억원), 네이버(2742억원), LIG넥스원(251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4억원), HLB(1382억원), 카카오(1349억원), 두산에너빌리티(1226억원), 현대로템(1071억원), 카페24(964억원), 알테오젠(947억원) 등의 순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20만2230원의 평단가를 감안할 때, 1.50%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22%), 카페24(16.82%), HLB(8.75%)는 평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이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335억원을 매도했으며, 외국인 투자자 또한 2조1464억원을 순매도한 상황이다. 이는 시장에서의 물량 조정과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최근 환율 안정과 다음 달 말 공매도 재개 예고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유명간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회복 및 중국 내수 부양책 등으로 긍정적인 매크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환율 안정화와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