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최근 몇 년간의 둔화세를 극복하고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의 자극책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산업 통합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중국의 M&A 활동은 다섯 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였으나, 급작스러운 증가세가 나타났다. 2024년 4분기 동안 진행된 거래의 가치는 이전 분기 대비 78.5% 증가하여 1290억 달러에 이르렀다.
광저우의 ION Analytics의 M&A 분석 책임자인 비비안 왕은 2024년 4분기의 거래 증가가 9월 말 정부의 자극책에 의해 강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극책은 중국의 침체하는 경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표로, 산업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의 M&A 총액은 2020년 이래 하향세를 지속해 왔다. 2024년의 총 거래 가치는 2020년 5530억 달러와 비교해 약 45% 감소한 수준이다. 맥락이 이렇다 보니, 중국 기업들의 보수적인 자세가 개인 시장 거래에 대한 수요를 줄이기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중국 내에서의 인수합병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륜 법률사무소의 파트너인 저 위는 CNBC와의 대담에서 향후 M&A 시장의 활성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중국 기업들로 하여금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는 기존의 최대 25% 관세에 추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대안적 유통 경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특히 이러한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 2024년 3분기, 중국의 마이크로 및 소규모 기업들은 평균 매출이 136,000 위안(약 18,700 달러)로 2023년 같은 시기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마이크로 및 소규모 기업들은 고용 축소와 운영축소 등 비용 절감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M&A 거래는 중소기업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지며, 특히 은행 및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는 합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중국의 농촌 은행 합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약한 대출 성장과 증가하는 부실 대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M&A 시장에서는 규제 장벽이 감소하여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증권 규제위원회는 지난해 M&A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검토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기업들이 M&A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경제적 유인을 제공할 것이다.
중국의 대기업들은 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배당금 지급액이 역대 최고인 2.4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잉여 자금을 인수합병이나 주식 매입 등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Deloitte의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M&A 거래에서 국내 거래가 해외 거래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고급 기술 분야의 해외 M&A 활동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의 신규 에너지와 같은 분야에서는 인수합병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