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형 석유 기업 BP는 4분기 이익이 급감했음을 보고하고, 이 회사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B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분기 기초 교체 원가 이익이 1,169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2,990억 달러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또한,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12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이다.
회사의 순부채는 4분기 기준으로 2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다. 2024년 4분기에 비해 자본 지출은 37억 달러로 급감했다. CEO 머레이 오클로스는 이 결과와 관련하여 성명서를 발표하며,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성과를 더욱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BP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해, 주요 석유 회사들은 기름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이 잠시 지지받았으나, 이후 서방과 G7의 제재로 이어진 결과였다. BP는 1월 거래 업데이트에서 기업 비용 증가, 낮아진 4분기 정제 마진, 그리고 바이오 에탄올 인수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등을 지적했다.
BP는 동종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며, 지난 한 해 주가는 약 9% 하락하여 쉘(Shell)이 6%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최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BP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BP 주가는 조금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가 BP의 핵심 석유 및 가스 사업 전환을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진다.
BP는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2026년까지 20억 달러의 현금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력 감축과 함께 독일 정유소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회사의 그린 에너지 목표와 관련한 전략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BP는 2월 26일에 다음 전략 업데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RBC 애널리스트들은 BP의 주식 환매 프로그램 축소가 실제로 이루어질지 여부에 대한 주요 쟁점이 남아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BP가 매 분기 약 10억 달러의 주식 매입을 약속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수용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국의 캐나다 원유에 대한 관세가 BP의 정제업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P의 자본 배분 개선이 그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