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리, 파산 위기 의류회사를 살리다… ‘정’과 ‘친절’로 한국적 감성 리더십을 발휘하다

제임스 리는 최근 미국에서 화제를 모은 경영 자서전 ‘레드 헬리콥터’의 저자이자, 파산 위기에 처한 의류 브랜드 ‘애슐리 스튜어트’의 최고경영자(CEO)로서 2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경영에서 경제적 논리만으로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정’과 ‘친절’을 강조하며 한국 특유의 감성적 리더십을 실천했다.

리 CEO는 하버드 대학교와 하버드 법대 졸업 후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사모펀드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커리어에서 ‘진짜’를 찾기 위한 여정을 지속해왔다. 애슐리 스튜어트는 흑인 여성을 위한 빅사이즈 의류 브랜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연의 색을 잃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리 CEO는 이 회사를 맡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매각하고 안전하게 파산절차를 진행하는 역할이었지만, 상황은 그가 예상한 것과 달라졌다.

그는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계량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정체성’과 ‘정’을 찾아 나섰다. 회계장부만으로는 이 회사를 구할 수 없으며, 직원들과의 따뜻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CEO는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였고 그 결과, 직원들 또한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는 결국 그 회사를 3년 만에 2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리 CEO는 그의 성공은 한국의 정서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며, 한국인이 갖고 있는 감정적 유대감이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헬조선’이라고 느끼는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더 많은 ‘정’이 흐르는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사모펀드 업계에 대해서도 ‘진짜’를 추구할 것을 조언하며, 단순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경영 요약은 단순히 경영 성공을 넘어서, 인간적인 유대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제임스 리는 ‘레드 헬리콥터’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연말에 번역본이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