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여 사업재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재계의 소식통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번 이사회에서 두산밥캣의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재편안은 7월 발표된 내용과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합병 비율이 기존 1대 0.031에서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주가 현재 100주를 소유하고 있을 경우, 합병 시 받을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은 기존의 3.1주에서 약 4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두산그룹에 합병 비율에 대한 재조정을 요구해왔고,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두산이 앞으로 주주가치 환원 기조에 맞춰 진행할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압박을 가한 바 있다. 또한 7월 두산그룹 발표 이후, 시장의 비판을 받았던 신설 법인의 가치 평가에 대한 수정 또한 요구되어 왔다.
두산그룹은 지난 8월 29일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한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제도 개선에 따라 사업 구조 개편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제안되는 합병 비율 증가가 실제로 결정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주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가 완료되는 21일의 이사회는 두산그룹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