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빌리 아일리시, 사브리나 카프너, 켄드릭 라마, SZA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라이브 음악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콘서트 관람객들이 더욱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팬들이 티켓 가격 인상에 대한 높은 내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즐거움 인플레이션(funflation)’이 심화하고 있다.
팬들은 2024년에 평균 7회의 콘서트에 참석했으며, 2025년에는 더 많은 공연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CouponCabi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00달러에서 499달러까지의 티켓에 지출할 계획인 팬들이 약 36%에 달하며, 1000달러까지 소비할 용의가 있는 경우도 17%에 이른다. 이는 팬들이 경험을 위해 일정한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젊은 세대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이러한 경험을 위해 부채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Bread Financial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거의 40%는 국제 이벤트를 위해 최대 5000달러까지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콘서트 티켓이 이렇게 비싼 이유 중 하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때문이다. 이는 수요가 많은 시간에 가격이 상승하는 방식으로, 비행기와 택시 요금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는 콘서트 티켓의 가격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앤드류 말,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음악 교수는 “아티스트나 관리자가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어떻게 언제 사용할지는 그들의 재량에 달려 있으며, 이는 종종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티켓마스터는 최근 영국에서 오아시스의 재결합 콘서트 티켓에 대해 다이나믹 프라이싱 방식을 사용하여 조사 중에 있다. 이에 많은 팬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우려를 표했으며, 오아시스는 북미 투어에서 이 방식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티켓 가격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21세기 들어 녹음 음악 수익은 감소하는 반면, 라이브 음악 이벤트 수익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콘서트는 아티스트들에게 더 큰 수익을 제공하는 주요 수단이 되었다. 최근에는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몰린 수요로 인해 라이브 음악 산업의 수익이 2023년에 무려 25% 증가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자리 잡으면서 티켓 판매 플랫폼들은 이벤트의 수요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화돼가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쉽지 않은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금융 분석가 매트 슐츠는 “비즈니스와 아티스트들이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파악하려고 하는 가운데 소비자에게는 어려운 상황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팬들은 이처럼 높은 티켓 가격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만, 팬덤 문화와 ‘YOLO’ 사고방식이 결합하여 라이브 공연에 대한 높은 지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