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삼성전자 주식 대거 매도…지분율 50% 붕괴 우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간 삼성전자 주식에서 1조9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분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매도세와 함께 기관투자자들도 매도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저점 매수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만이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3700원으로 전일과 동일하게 마감했다. 지난 해 11월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9900원으로 종료된 이후 자사주 매입 소식과 함께 기술적 반등세를 기록했지만, 2024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지속적이고 강한 매도세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작년 11월에는 3조9430억원, 12월에는 2조1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총액은 무려 21조2860억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는 단 550억원에 그쳤다.

올해 5월까지는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지 못했으나,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급증하며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55.88%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숏, SK하이닉스 롱’ 거래 패턴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지향과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8월 56.48%에서 현재 50.2%로 급락한 상태이며, 외국인이 1251만주를 추가로 매도할 경우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23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6508억원에 달하며, 이는 2위 카카오의 2135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방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모바일 제품의 판매 증가와 함께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도 AI 수요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갤럭시 S25가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HBM3E 12단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에 대한 공급도 본격화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