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자리 잡으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행운의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23% 상승하며 16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가 상승은 대량 거래가 이뤄지면서 나타났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요 매수 주체로 나섰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다음 날인 31일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율을 35%로 늘리고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주가 폭등에 대한 의문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호재성’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30일의 거래량은 눈여겨볼 만한 수치에 달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약 1316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던 12월 4일의 385억원을 세 배 이상 초과하는 거래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235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강력한 매수세를 나타냈고, 기관 투자자들 역시 68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삼성전자를 둘러싼 선행 매매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를 하기에 앞서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있었다. 11월 15일,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 주가는 7.21% 상승했다. 이처럼 주가가 특정 발표 전에 미리 오름세를 보인 경우는 계속해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량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증대시켰다. 주식 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