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로브는 자신의 헤지펀드인 제3의 포인트(Third Point)의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를 제치고 당선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브는 이러한 정치적 전망에 따라 공화당 행정부와 의회 아래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투자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특정 산업과 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브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의 관세가 국내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특정 자재와 원자재의 가격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또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강력한 반독점 규제가 완화될 경우, 기업 활동과 생산성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 NBC 뉴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와 카말라 해리스의 지지도가 비등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브는 이번 분기에서 ‘주식과 옵션 구매’를 늘려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에서도 유사한 투자 전략을 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은행 주식과 미국 달러 강세를 언급하며,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공화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로브는 또한 제3의 포인트가 투자할 주식으로, 규제 완화와 증가하는 국내 제조업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유틸리티 기업인 PG&E, 원자력 기업인 비스트라 및 다나허와 같은 동 conglomerate를 지명했다.
그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등록된 반독점 위반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단속 대상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 하에선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로브는 대통령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공화당이 상원 과반수를 확보할 것으로 보며, 이는 해리스가 이길 경우에도 해당 주식의 하락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과 관련해 제3의 포인트 오프쇼어 펀드는 올해 S&P 500 지수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고객 수익률은 수수료 제외 시 14%에 그쳐, 시장의 23% 증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는 또한 지난 분기 4%의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부진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로브는 기술 대형주에 대한 비중이 낮아 단기적으로 펀드가 타격을 입었다는 의견을 전하면서,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폭의 개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브는 ‘미국 경제는 양호하다’며 다가오는 경기침체의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또한 덴마크의 물류 회사인 DSV에 대한 새로운 투자 포지션을 추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