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알리바바, 6조 규모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커머스 시장 변화 예고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합작법인은 각각 50%씩 출자하고, 기업가치는 약 6조원으로 평가된다. 설립은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주요 플랫폼으로 국내의 지마켓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가 포함된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저조한 지마켓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었으며, 이와 동시에 알리익스프레스는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 품질과 관련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두 회사의 합작은 서로의 필요가 충족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마켓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구조로는 신세계가 이마트 등을 통해 보유한 지마켓의 지분 100%를 출자하며,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렇게 형성된 JV는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이 향후 몇 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회수를 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만약 IPO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알리바바가 신세계의 지마켓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신세계는 2021년 6월, 당시 이베이코리아였던 지마켓의 지분을 약 3조4400억원에 매입했으나, 이후로도 영업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두 강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신세계와 알리의 합작이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월간활성이용자(MAU) 967만 명으로 이커머스 앱 분야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쿠팡과 큰 격차가 존재한다. 지마켓은 이와 비교할 때 5위로 떨어지는 형세다.

결국,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점을 지마켓의 신뢰성과 통합함으로써, 한국 시장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의 출범이 전자상거래 업계에 어떤 신호를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