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31년 3월 15일까지 10개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높은 에너지 소비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지정된 지역은 주로 전력 보조금이 지급되는 곳이다.
금지 조치의 대상 지역으로는 다게스탄, 북오세티야, 그리고 체첸이 포함되며, 이 지역들은 전기 요금이 낮아 암호화폐 채굴이 더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에너지 소비 평가를 통해 금지 지역 목록을 조정할 수 있으며, 에너지 소비가 낮은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채굴이 합법화되었지만, 암호화폐를 법적 지불 수단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국경 간 암호화폐 결제가 허용되고 있다. 이번 채굴 금지 조치는 11월에 발표된 13개 지역 채굴 금지 제안에서 조정된 것으로, 주요 채굴 허브인 이르쿠츠크를 제외하면서 에너지 부족 우려를 완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코소보는 2022년에 에너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채굴을 금지했으며, 앙골라는 2024년 4월 채굴을 불법화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도 에너지 문제를 이유로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내부에서 단지 전기 소비 측면에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경제 안정성을 고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앞으로 에너지 소비 변화에 따라 정책을 융통성 있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