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수요예측 저조…고평가 논란 속 공모가 하향 조정 우려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기업 가치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5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을 밑돌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수요예측을 종료한 결과, 많은 참여 기관들이 희망범위 하단 아래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오는 18일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참여한 기관들도 희망범위 하단이 적정하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주관사단은 희망범위를 고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원래 8200만 주의 주식을 공모할 계획이었으며, 공모가 희망 상단 기준으로 총공모액은 약 9840억 원, 기업가치는 약 5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산정한 비교 기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로, 카카오뱅크(1.6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54억 원으로, 카카오뱅크의 2314억 원에 비해 약 3분의 1에 그친다. 이는 수익성 측면에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과대 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케이뱅크의 수요예측 저조로 인해 향후 공모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투자자들은 케이뱅크의 재무 상태와 수익성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 케이뱅크가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