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Honda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참사’ 우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CEO는 닛산과 일본 기업 Honda의 합병이 결국 닛산에게 비용 절감으로 인한 ‘참사’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Honda가 운전석에 앉게 될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며, 19년 동안 닛산을 이끌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곤은 두 회사 간에 기술과 프로세스의 상당한 중복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시너지 효과는 비용 절감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누가 대가를 치를 것인지 명확하다. 소규모 파트너인 닛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닛산과 프랑스의 르노 간의 파트너십이 더 많은 상호보완성을 제공했음을 언급하며, 현재의 상황은 뼈아프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번 합병에 대한 추측은 이달 초 시작되었으며, 두 회사는 최근 공식적으로 사업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지주회사가 두 회사를 모회사로 하는 구조가 제안되고 있으며, Honda는 시장 가치가 약 닛산의 네 배에 해당해 대부분의 이사회를 지명할 예정이다. 이 통합체가 이루어질 경우, 540억 달러 규모의 닛산-Honda 그룹이 한국의 현대차를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닛산과 Honda의 경영진은 통합된 기업이 전기차 전환을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인텔리전스를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3조 엔(약 191억 달러)의 운영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닛산은 현재 20%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9,0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Honda의 CEO인 미베 도시히로는 일부 주주들이 닛산을 지원하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두 자동차 제조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면 사업 통합 논의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은 이러한 합병 계획이 닛산의 ‘패닉 모드’를 시사한다고 언급하며,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외부 도움을 구하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번 명확한 비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합병 후 통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3~5년의 수익 전망에 신경 쓸 것이며, 통합된 법인이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닛산은 이번 기사에 대해 코멘트를 제공하지 않았고, Honda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