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내 음료 쏟기, 노트북 화면 파손, 무릎 눌림. 최근 항공기 좌석을 뒤로 젖히는 행위가 어떻게 많은 승객들에게 화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가구 회사인 라자이보이가 11월 말에 시작한 광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여행객들에게 “올바른 자세를 취하세요. 비행 중 좌석을 뒤로 젖히지 마세요”라고 촉구하는 청원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청원은 월요일 기준으로 186,000명 이상의 서명을 모은 것으로, 라자이보이 대변인이 CNBC 여행에 전했다.
라자이보이가 진행하는 유머러스한 캠페인은 푹신하고 큰 리클라이너 의자로 잘 알려진 이 회사의 입장을 더욱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 캠페인은 승객의 체형이 커지고 좌석 간 거리(pitch)가 줄어드는 등, 점차 민감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비행 중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여론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좌석을 기울이지 말자는 의견이고, 다른 하나는 기울일 수 있는 버튼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의견이다. 세 번째 더 미세한 의견은 장거리 비행이나 야간 비행에서는 좌석을 기울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라자이보이는 “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청원을 통해 ‘절대 리클라인하지 말자’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캠페인의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명이 좌석을 기울일 때 비행기 전체에서 연쇄 반응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마치 도미노처럼 작용하여 결국 항공기의 마지막 행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 마지막 행은 좌석을 기울일 수 없는 불만이 있는 반면, 리클라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중 하나로 여겨지곤 한다.
2023년 YouGov의 18개 시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좌석 리클라인에 대한 태도는 지역에 따라 상이하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이 행위에 대한 인내심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여행객들은 이 행위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이 세 명 중 한 명도 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UAE의 승객들은 개인 위생이나 시끄러운 아이들 같은 다른 비행 중 행동에 대해서도 덜 신경 쓰는 경향이 관찰되었으며, 유럽, 북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비해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시를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하여 비행 중 행동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다른 ‘받아들임’의 기준이 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캠페인은 그 기존의 성향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각 지역의 문화적 배경과 함께 좌석 리클라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