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요일 저녁,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차바이오텍은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23일 주가가 29.27%나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차바이오텍은 이날 공시를 통해 총 2314만8150주를 주당 1만800원에 발행하고, 실권주는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주의 발행은 차바이오텍 전체 주식의 39.31%에 해당하며, 조달된 자금 중 1100억원은 자회사인 차헬스케어와 마티카홀딩스에 출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차헬스케어는 병원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신축 병동 증설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상황에서 유·무상증자를 동시에 발표하며 주가도 8.46% 하락하여 8440원으로 마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800억원을 조달해 항암제 연구 개발 및 신규 과제 진행에 활용할 예정이며, 주당 6870원의 가격으로 신주 1164만4800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존 주주들은 이제 막 시작된 ‘올빼미 공시’의 여파로 인해 또 다른 악재를 맞닥뜨리게 되었고, 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특히, 주주배정 유상증자 공시는 주말이나 휴일 전 장 마감 후 발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고, 다음 거래일에 주가 폭락으로 인해 깊은 손실을 입는 경우가 유독 많다.
차바이오텍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번 유상증자 발표는 바이오 산업에 불어오는 한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이오 주식이 그동안 상장된 기업의 부진과 투자 비용의 증가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던 만큼, 앞으로의 주가 회복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시기임을 깨닫게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