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닛산,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 조합 논의 시작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와 닛산이 공식적으로 합병 논의에 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세계 3위의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혼다의 CEO인 미베 토시히로는 기자회견에서 두 회사 간의 협력이 새로운 전기차 및 지능형 주행 기술 개발에서 더 큰 규모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협력 구조에서는 달성할 수 없는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양사의 지혜와 자원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지주회사가 혼다와 닛산의 모회사로 설립되며,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더 큰 혼다가 통합체의 이사회를 대다수 차지할 예정이다. 이 합병을 통해 연매출은 30조 엔(약 191.4억 달러), 운영 이익은 3조 엔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논의는 2025년 6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닛산의 전략 파트너인 미쓰비시는 새로운 그룹에 합류할 기회를 부여받았으며, 연내 1월 말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두 회사는 테슬라와 중국의 BYD 등 전세계 EV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이 합병 제안은 일본의 니케이 신문에 의해 12월 17일 최초로 보도되었다. 보도 직후 닛산 주가는 급등했으며, 분석가들은 이번 tie-up이 회사의 재무적 성과 저조와 프랑스 르노와의 오랜 파트너십 재편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닛산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9,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전 세계 생산 능력을 5분의 1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닛산의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카디프 비즈니스 스쿨 자동차 산업 연구 센터의 피터 웰스 교수는 “닛산은 시장에서, 국내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적절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닛산 주변에는 수많은 경고 신호와 적신호가 존재하며, 무엇인가 조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닛산-혼다 합병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합병이 두 회사에 더 나은 경쟁력을 제공할지, 또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지 주목된다. 이는 현재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 속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