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000선 초중반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반도체 사이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스피는 2400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상반기 중에는 긍정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의 가속화와 미국의 수요 둔화로 물가 안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하며, 중국과 유럽 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변동성을 활용해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최소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238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언급했으며, 이는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과 AI,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산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규제 완화 우려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반도체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상황이지만, 주가 상승을 위해선 스마트폰과 PC 등 B2C 제품 수요 개선과 AI 서버 상승 사이클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바이오, 금융,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 업종에는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이, 자동차 업종은 저평가된 상태에서의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가 인하되는 환경에서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점이 내년 4분기로 예상되며, 이때 인터넷 업종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