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금요일에 24% 이상 하락한 후, 오후 12시 5분 런던 시간 기준 17.9% 하락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자사의 실험적 체중 감소 신약인 카그리세마(CagriSema)의 후기 임상 시험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에서 카그리세마는 환자들의 체중을 평균 22.7% 줄이는 데 성공하였으나, 이는 CNBC의 인터뷰에서 예측한 25%에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카그리세마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에 큰 타격을 주었다. 카그리세마는 웨고비(Wegovy)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체중 감소 치료제인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를 조합한 두 가지 주사 약물이다.
노보는 CNBC에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소 효과가 웨고비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며, 카그리세마의 성과가 “Best-in-Class 치료제와 동등하다” 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의 개발 부문 부사장인 마틴 홀스트 랑에(Martin Holst Lange)는 “REDEFINE 1 시험에서 카그리세마의 체중 감소 프로필이 세마글루타이드 및 카그릴린타이드 단독 치료보다 우위를 나타냈다”며, “가장 높은 카그리세마 용량에 도달한 환자는 57%에 불과했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REDEFINE 1 시험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카그리세마의 추가적인 체중 감소 가능성을 더욱 탐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0% 상승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점차 상승폭이 줄어들어 정오 경 5% 증가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약 산업 내에서의 경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으며, 비만 치료제 시장의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 발표는 이익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로, 향후 진행될 추가 시험 결과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