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산과 혼다, 합병 협상 착수…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과 혼다가 대규모 합병을 위한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두 도쿄 기반의 기업은 최근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는 곧 합병 양해 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며, 이는 사실상 이들 기업 간의 공식적인 협상 진입을 의미한다.

만약 이 합병이 성사된다면, 닛산-혼다-미쓰비시가 연간 800만 대를 판매하게 되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그룹이 될 전망이다. 이는 일본의 토요타와 독일의 폭스바겐 뒤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공식적으로 이 보도를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테슬라와 중국의 BYD와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대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닛산과 혼다는 지난 3월 EV 핵심 부품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나 이번의 대규모 합병은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의 정치적 검토와 잠재적인 고용 감축 우려가 합병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협상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닛산의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와의 복잡한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Cardiff Business School의 피터 웰스 교수는 “이 합병은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이며, 두 기업이 자산을 통합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에 긍정적인 뉴스처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닛산이 현재 제품 라인업과 기술에서 후퇴하고 있어 합병이 늦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JPMorgan의 아키라 기시모토는 합병의 어려움이 많으며, 닛산은 르노와의 복잡한 자본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는 혁신적인 기술과 강력한 브랜드의 면모를 보여오고 있지만, 현재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닛산의 주가는 합병 보도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혼다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결론적으로, 일본 자동차 양대 기업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단순한 합병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구조적 장벽을 이겨내야만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