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IPO(상장공모) 시장에서 새내기 주식의 상장일 수익률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상장 후 6개월간의 하락폭 또한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기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수요예측 시스템과 실제 공모가 간의 괴리가 커진 것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은 74.7%에 달하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7.8%와 비교할 때 현저히 증가한 수치이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상장 후 6개월의 주가 하락폭은 코로나19 이후 기간 동안 -28%로, 코로나19 이전의 -9%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이처럼 상장 초기의 높은 수익률이 지속되지 않고 하락하는 현상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의 급증과 연결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IPO 참여가 증가하면서 높은 기대심리가 형성되었고, 이를 반영하듯 수요예측 제도의 가격발견 기능 부족과 높은 유통제한주식수 비중도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수요예측에서는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간의 경쟁률의 편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최근 1000대 1을 넘는 경우가 빈번해졌으며, 이러한 경향은 개인 청약률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의 장기적 가치보다 단기 수익률에 중점을 둔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기관의 평균 희망가격이 공모가의 희망 범위보다 높아졌을 때, 해당 공모주에 대한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와 반대로 가격이 낮아지면 경쟁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도 관찰되었다. 따라서 기관이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해 수요예측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보고서는 양질의 IPO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관사가 로드쇼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보유할 기관 투자자를 잘 식별하고, 이들에게 공모주를 적극적으로 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수요예측 제도의 가격발견 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관사가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기관으로부터 수요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 청약률을 고려하여 보다 신중하게 공모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적정 공모가를 형성하고,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유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공모주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 지향적인 수요예측 배정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공모가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