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Crypto.com의 CEO인 크리스 마르잘렉과 플로리다에 위치한 자신의 리조트인 마라라고에서 만났다. 이번 회담은 암호화폐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정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마르잘렉은 12월 16일 X(트위터) 게시물에 따르면 플로리다로 여행하여 트럼프와 만났다고 밝혔으며, 두 사람은 트럼프가 제안한 국가 비트코인(BTC) 준비금 출범 및 암호화폐 산업 관련 행정부 인사에 대해 토론했다고 전해졌다.
회담은 Crypto.com이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를 상대로 제기한 법원 소송을 취하한 날에 이루어졌다. Crypto.com은 12월 16일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SEC 및 위원들을 상대로 한 소송을 자발적으로 기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마르잘렉이 10월에 “암호화폐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SEC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전개된 상황이다. Crypto.com의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행정부와 협력하여 산업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려는 의도 때문에 소송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임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자신의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선보였던 시점부터 이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전에 코인베이스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도 만남을 가졌으며, 그 자리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그는 전 페이팔 COO인 데이비드 삭스를 자신의 ‘AI 및 암호화폐 차관’으로 지명하고, 전 SEC 위원인 폴 앳킨스를 SEC 의장으로 지명한 바 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환경을 재편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암호화폐 전문가와 협력하여 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마르잘렉과의 만남도 그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규제 환경은 앞으로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트럼프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