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련주, 트럼프 정부 정책 우려로 급락…52주 신저가 기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지원을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기차 관련 주식이 큰 폭 하락하여 여러 종목이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연이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3.9% 하락한 3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8.2% 하락한 15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SDI의 주가도 6.1% 떨어졌다. 코스닥 2차전지 관련주들은 더욱 심한 하락세를 보였고, 에코프로비엠은 7.8% 하락한 11만8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 수준이며, 엔켐 주가 역시 3.2% 하락했다.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세 부과를 통한 미국 내 생산 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수팀은 전기차를 저렴하게 만들고 충전소 건설을 위한 예산의 우선순위를 국방에 두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전기차 관련주는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있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기반한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대선 결과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기차 시장의 위축 우려로 인해 다시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전체 전기차 관련주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작년 2차전지 랠리가 시작되기 전의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는 더욱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산업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중요한 분야로 여겨지지만, 정부의 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