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 지연, 높은 매각가와 정치적 불확실성 탓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현재 매각가는 약 5조에서 6조 원으로 거론되며, 이는 인수 의사를 가진 해외 사모펀드들이 주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이 사업부가 생물체의 기능 및 정보를 기반으로 한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식품 소재를 개발하는 부문으로,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매각 절차는 2024년 초로 예상되며, 매도자는 내년 1월 설 연휴 이전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수 의사를 확실히 밝힌 매수자가 없이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잠재적인 인수 후보에는 KKR, 칼라일,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사모펀드가 인수에 신중한 이유는 첫 번째로 높은 매각가, 두 번째로 미국과 중국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는 주로 동물 사료 보충제를 제공하는 B2B 모델로, 세계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바이오 부문 매출은 약 4조1343억 원이었으며, 그 중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자금이 결합된 사모펀드 또는 기업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들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매각 지연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자금을 이용하는 사모펀드들은 현재의 정치 상황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라서 투자를 신중해야 한다”는 질문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로 인해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의 확실한 진전이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이 정치적 불안정성과 고액의 매각가,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으로 인해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